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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인플레이션, 밥벌이, 노후 걱정에서 해방되는 <월급 외 수익 1000만원>

붇터린치 지음

문제의 해결책 찾기

우리는 지독한 인플레이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라도 지속될 것 같았던 저금리는 어느새 고금리로 변했고, 미국 연준에서는 지속해서 금리를 올리며 내년까지도 금리는 계속 올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으며 천장을 뚫을 듯 오르던 부동산 상승장도 어느새 하락장으로 접어들어 시름이 커져만 갑니다. 

서점의 재테크 코너에 가니 조금은 자극적인 제목의 <월급외 소득 1000만원>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연스레 손에 들고 집에 와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저자는 돈 걱정에서 해방되기 위해 먼저 문제의 해결책부터 찾을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지금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써보고, 두 번째  그것이 문제인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고, 마지막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적어봅니다. 돈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다면 기록해야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보고 이를 위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합니다. 

 

저자는 자각형(자수성가형)부자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고 말합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표정이 밝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 사내 정치보다 정시 퇴근 후 자기 계발에 힘쓴다. 다양한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열려 있다. 특히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본인의 힘으로 마련한 좋은 집에 거주한다. 명품쇼핑보다 투자에 돈을 쓴다.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사내 업무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자격증 취득을 준비한다. 회사 동료보다 외부 인적 네트워크가 많다. 회사의 동일한 멤버들과 술자리를 하지 않는다. 주말이든 평일이든 시간을 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여러분은 몇 개나 해당하시나요? 전 거의 다 해당하는 것 같은데 아직 부자가 아니네요. 부자가 될 자격은 있다고 긍정적인 희망을 품고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소득을 올릴 것인가, 지출을 줄일 것인가.

연봉의 편차가 크다고 해서 저축액의 편차나 훗날 자산의 편차가 그만큼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돈은 많이 버는 것보다 관리하고 재배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금융과 재테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돈이 빠져나가고 줄어드는 속도보다 빠르게 돈을 늘려나가는 사람만이 진짜 돈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레버리지는 활용하지 않으면 당한다고 표현합니다. 레버리지의 핵심은 시간과 노동(노력)에 대한 판매자(행위자)와 구매자의 맞교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본이 있다면 타인의 시간과 노동을 사서 나 대신 일하게 할 수 있고, 자본이 없으면 타인을 위해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투여하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허락된 레버리지의 혜택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누군가에게 레버리지 당하면서 살다가 어느 날 문득 퇴사라는 특별한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월급 노예에서 해방되는 유일한 방법은 월급 외 수익을 만들어 반퇴 생활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아주 깊이 공감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성이 뛰어난 재화를 내가 보유하고 있느냐입니다. 우량한 자산은 있지만, 영원히 안정적이고 최고의 수익을 선사하는 투자처는 없습니다. 투자를 공부해야 하는 건 이 같은 자산 상승의 부침 속에서 최대한 적은 투자금을 가지고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시장도 변하고 정책도 변하고 시스템도 변하고 모든 것이 계속 변하기에 투자자는 늘 시장을 주시하면서 투자 능력을 키워가야 합니다. 

 

투자는 전국을 대상으로 할 것

시작은 자신이 잘 아는 지역에서 하더라도 점차 전국으로 투자영역을 넓혀나가야 합니다. 이유는 부동산의 갭메우기와 순환매장, 낙수효과(유동성)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돈이 흘러갈 곳을 예상해서 선진입해야 합니다. 유동성은 물과 같아서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규제에 좌절하기보다 규제에 대응하는 것이 진짜 투자자입니다. 

 

서평

젊었을 때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줄여 시드 머니를 만들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나,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나서는 지출을 줄여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회적인 위치도 있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려고 해도 어느 정도 지출은 필요합니다. 젊을 때는 저렴한 옷을 입어도 전혀 초라해 보이지 않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나서는 너무 저렴한 옷만 입을 수는 없지요. 그래서 제 나이에는 무조건 소득을 늘려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지출을 통제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출 통제와 불로 소득을 늘려가는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도권 위주의 투자를 고집하던 제가 전국으로 눈을 좀 돌려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이 책은 읽기 쉽게 쓰여 있어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가볍거나 쉽기만 한 책은 아닙니다. 인플레이션,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도태되지 않고, 벼락 거지로 남지 않고 안정된 노후를 보낼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제목은 조금 자극적으로 느껴지지만, 내용은 매우 충실한 책이라 느꼈습니다. 내 월급 외에 돈이 마르지 않고 들어오는 머니 파이프가 절실한 저로서는 매우 반가운 책이었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뿌옇던 안개가 조금은 걷힌 느낌입니다.